성인병

고혈압 약은 끊을 수 없는 것인가

무사바우 2014. 6. 29. 12:33

고혈압 약은 끊을 수 없는 것인가

 

고혈압·당뇨병은 성인 10명 중 1∼3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으로 대부분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다. 많은 의사들이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서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약을 끊을 수 없는 것일까?


약을 평생 먹으라고 권하는 이유는 뭘까? 만성질환은 대부분 고염식, 비만, 과음, 스트레스 등과 같은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는데, 이를 제대로 교정하고 평생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 평생 약을 먹으라고 한다. 

 


 

 

또한 만성질환은 노화와 함께 신체의 구조적인 변화가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당장은 수치가 좋아 약을 끊어도 상당수는 혈압이나 혈당이 상승해서 다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노화된 혈관, 췌장 등을 되돌려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정상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약을 평생 복용하라고 권한다.

 

그렇다면 약을 끊을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고염식, 비만, 과음과 같은 병의 원인이 명확하고 병이 초기에 해당할 때 약을 중단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약도 한 번에 끊는 것이 아니라 약의 용량을 줄여가면서 끊어야 하고, 끊은 뒤에는 두세 달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 계속 정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물론 병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확실히 고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120/80mmHg)으로 3개월 이상 안정되면 약을 끊을 수 있다. 대부분 치료 시작 전의 혈압이 140/90mmHg 이하면서 적은 용량의 약 한 가지만으로도 혈압 조절이 가능한 사람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혈압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없어야 한다. 즉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딱딱해졌거나 심장비대가 있거나 신장이 손상되어 단백뇨가 있을 경우에는 약을 중단하기 어렵다. 고혈압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몸의 컨디션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약도 중단할 수 있다. 또한 저염식과 야채와 과일 위주의 식습관을 통해 혈압이 내려가게 되고 혈압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당뇨병의 경우는 진단 1∼2년 내 생활습관 교정을 철저히 하면 약을 끊을 수 있다. 그러나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남아있을 때 가능하다. 보통 적은 용량의 경구혈당강하제를 한 알 정도 처방받으면서 당화혈색소가 6.5% 이내면 시도해 본다. 물론 현미와 야채를 중심으로 하는 식이요법과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철저히 해야 하고 3개월 간격으로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통하여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약 처방 전에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고혈압, 당뇨병이 아닌데 진단을 잘못 받은 경우도 있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는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환자의 10% 정도가 잘못된 진단이라는 보고가 있다.

정확한 진단법은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혈압 측정 전 최소 5분 동안은 안정하며, 앉은 자세에서 팔을 심장 높이로 한 뒤 혈압을 측정한다. 처음 혈압을 잰 뒤에는 1∼2분 간격을 두고 적어도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혈압약 처방을 위한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른 날 두 번 내원해서 측정하도록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은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을 측정하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3개월간 혈당 조절 정도를 알 수 있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한다.


최근에는 고혈압·당뇨병 진단 후 즉각적인 약 처방보다 생활습관 교정을 우선시하고 있다. 심장질환이나 당뇨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이 없으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 즉시 바로 약을 먹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개월 정도는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도록 한다. 그래서 수치가 좋아지면 약 처방을 하지 않는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줄이거나 끊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가는 환자의 노력 뿐만 아니라 담당 의사도 적극적으로 약물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